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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보고 왔습니다 Animation


오랜만에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제가 영화관에 갈 일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개봉했을 때 뿐 입니다...

최근 몇년은 그러고 있네요.

작년에 일본에서 보고 온 지인분들의 평가가 대단해서 국내에서 개봉하면 꼭 보려고 했는데,

병원에 갇혀 지내는 바람에 저번 주말이 되서야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어느덧 하나의 브랜드가 된 '신카이 마코토'의 최신작!

<너의 이름을.>을 보기 전에는 특별히 신카이 마코토의 팬이라던가 선호하고 있지는 않았고,

<별의 목소리><초속 5cm><언어의 정원> 등으로 유명한 감독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 중 <초속 5cm>는 물론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감독이 참 악인이라는 인상을 크게 받았습니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은 그런 인상을 깨끗히 날려버릴 정도로 멋진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에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너의 이름은.>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건 역시 무척이나 흥미로운 그 소재!

타인, 그것도 이성과 몸이 바뀌는.. 그거!

뭔가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TS라고 합시다.

TS는 개인적으로도 진짜 좋아하는 소재입니다.

...

꼭 성적인 게 아니더라도..


의도하지 않는 타의적인 TS 덕택에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자주 발생하여 극 중 초반은 매우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바뀐 모습을 직접 묘사하는 게 아닌, 본래대로 돌아온 후에 주의의 반응을 통해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점 입니다.

이 때, 관람객은 주인공과 동일하게 주의의 반응만으로 바뀐 모습의 행동을 추측하게 되며

이는 주인공과 동일한 사고행동을 하며 주인공에게의 감정이입이 깊어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식의 감정 표현 기법은 여전히 잘 살아 있습니다.

매우 가파른 곡선을 그리는 듯한 확 치고 들어오는 급진적인 감정의 변화가 이 작품에도 크게 묻어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취향이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소재를 잘 살린 느낌입니다.

자신과는 다른 이성의 몸으로 지내며 생활까지 하는 주인공들은 그야말로 '무의식' 중에 감정이 싹터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런 판타지이기 때문에 더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급진적인 전개.

역시 신카이 마코토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절망적인 그 전개가 이어집니다.

포스터 이미지에도 선명하게 보이는 혜성의 출현!

중반 이후부터는 단순히 몸이 뒤바뀌는 것이 아닌 3년 전의 타인으로 옮겨지는 타임슬립물로 변화합니다.

그로 인해 주인공들에겐 소위 말하는 타임 패러독스가 걸리게 되며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신카이 마코토' 식의 연출 특징 중 하나인 가슴이 철컹 내려가는 듯한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전개.

펜을 떨어뜨리는 그 장면은 정말로 놀랬습니다.

흔히 말하는 희망고문.. 이 될 뻔 했으나 이번 작품은 다릅니다.

극적인 재회,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넘치는 진행, 그리고 드디어 맞이한 행복한 결말!

이상적인 해피 엔딩이 이렇게 그리운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신카이 마코토'가 낼 수 있는 최고의 해피 엔딩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상 일부 중요한 전개가 생략되어 있는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 아쉬움을 덜해주기 위해 소설판 <너의 이름은.>과 

누락된 에피소드를 담은 <너의 이름은. 어나더 사이드:대지결속>이 정발되었던데..

언제 기회가 되면 챙겨보고 싶네요.


간만에 큰 여운을 남기는 좋은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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