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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 보고 왔습니다 Animation


<초속 5cm>, <너의 이름은.>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날씨의 아이>가 10월 30일부터 국내 개봉했습니다.

라이브 뷰잉을 제외하면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비교적 밝은 느낌의 <너의 이름은.>으로 어마어마한 흥행을 거둔 신카이 마코토지만,

이번 <날씨의 아이>는 오랜만에 신카이 마코토 다운 애니메이션으로 회귀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너의 이름은.>이 더 마음에 들긴 하지만요...



메가박스 멤버쉽 선착순 한정으로 배포하는 오리지날 티켓입니다.

이 외에도 날씨의 아이 콤보로 굿즈를 파는 것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거로 만족.

깔끔하고 이뻐서 좋네요.



* 이하의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날씨의 아이>에는 두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쫓고 있던 한 줄기 빛이 바다 너머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가출을 결심하여 도쿄로 상경한 모리시마 호다카(CV. 다이고 코타로)

한 줄기 빛이 내리치는 폐건물 옥상의 신사에서 비를 그치게 하는 능력을 얻은 통칭, '맑음 소녀' 아마노 히나(CV. 모리 나나)

우연의 우연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교류를 가지고 함께 행동을 시작합니다.

'맑음 소녀'의 능력을 실감한 호다카는 흔히 말하는 '장사'를 통해 사람들에게 맑음을 선사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고,

이런 일을 하는 '맑음 소녀' 히나는 호다카가 자신에게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점쟁이와 신사에서 복선으로 깔렸던 '맑음 소녀' 즉, 날씨의 무녀의 운명이 서서히 다가오게 되었고,

결국 폭우가 쏟아지는 도쿄의 이상기후를 막기 위해 히나가 '인간 제물'이 되어서 사라집니다.

히나를 다시 만나겠다며 갖가지 사건을 일으키며 폐건물 옥상의 신사에 도달한 호다카는,

하늘에서 히나와 재회하게 되며, '인간 제물'로 바쳐졌던 히나를 되찾아옴으로써 도쿄에는 다시 폭우가 쏟아집니다.

폭우는 3년간 계속되어 도쿄를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되었지만 사람들은 어떻게든 생활해나가고 있으며

보호감찰기간 중 섬에 갇혀있던 호다카는 성인이 되어 히나와 웃으며 재회하며 영화가 끝납니다.



<날씨의 아이>는 흔히 말하는 정석적인 세카이계 작품이며,

상당히 눈에 띄는 복선과 빠른 전개로 꽤 호흡이 빠른 애니메이션입니다.

세카이계라는게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이며 결말 또한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보기는 힘들어서 

<너의 이름은.> 보다는 평가가 낮은 편이긴 합니다.


작품 외적으로는 까메오 출연이 꽤 화제가 되었지요.

<너의 이름은.>에 등장인물들이 까메오로 출연하여 꽤 눈에 띄었습니다.

타치바나 타키(CV.카미키 류노스케) 가족의 경우에는 주인공들과 교류가 있을 만큼 비중이 있기도 했구요.

그 외에도 유명 성우인 하나자와 카나(카나 역)사쿠라 아야네(아야네 역)가 각각 이름을 딴 캐릭터로 등장해서 재미있었습니다.



<날씨의 아이>에는 바로 이해하기 쉬운 복선이 두 가지 존재합니다.

점쟁이가 '맑음 소녀'와 '비 소녀'에 대해 설명하면서 날씨, 즉 하늘을 조종하면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날씨와 용이 그려진 신사에서 전해들은 '날씨의 무녀' 전승으로 앞으로의 위기를 예감하게 했습니다.

특히, 점쟁이의 이야기는 극중 초반에 나왔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는 호다카와 히나의 '맑음 소녀' 활동을 마냥 행복하게 바라볼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복선을 깔아두면서도 '맑음 소녀' 활동 씬에서는 특별히 복선을 넣어놓지 않은 건 다행입니다.

평화로운 일상 파트는 최대한 행복한 연출을 표현하는 게 보기 좋으니까요.




인상적인 소재는 '총'의 등장입니다.

자신의 억압하는 환경에 불만을 가지다 빛이 바다 너머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도쿄로 상경한 가출 소년 호다카는

비가 푸석푸석 내리는 우울한 분위기를 지닌 도쿄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일을 찾다가

너무나 우연히 '총'을 발견합니다.

이 '총'으로 인해 맥도날드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히나와 인연이 생기기 되었고,

그와 동시에 경찰의 타겟이 되어 위기 상황으로 돌입하는 장치가 되기도 했으며,

후반부에는 그의 진중한 감정을 표현하는 무기로서도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청소년 가출과 청소년의 총기 사용때문에 아마 15세 판정을 받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비록 폭우가 쏟아지긴 하지만 매우 평범한 도쿄의 일상에서,

'총'이라는 이질적인 물건의 등장으로 주인공인 호다카의 직설적인 감정이 제대로 드러났습니다.

첫번째로 사용되었던, 업소 깡패에게 얻어맞다 사용하는 장면은 후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냈지만,

두번째로 사용되었던, 신사로 가기 위해 겨눈 총은 설령 세계가 자신을 억압하여도 히나를 향해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하였습니다.

세카이계를 대표하는 물음, 히로인과 세계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히로인을 선택하는 주인공다운 행보입니다.



소위 말하는 비과학적, 비현실적인 능력을 행사하는 주체는 히나이지만,

호다카는 이와 대비되는 능력을 지녔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있었습니다.

관련 글은 해당 링크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품 내에서는 결국 명확하게 떡밥이 해소되지 않은 장면이 있는데,

갑자기 머리 부근에 생겨나는 물웅덩이입니다.

가장 먼저 맞은 건 배를 타고 가다가 비가 올 것을 눈치채고 배 위로 올라간 호다카였습니다.

이후에도 어느 학생들이 물웅덩이를 맞는 모습이 나타나며 도쿄에서 종종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듯 했지만,

어떻게 보면 이 현상은 호다카가 도쿄에 왔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초반의 점쟁이 이야기에서 굳이 '맑음 소녀'와 대비되는 '비 소녀' 이야기를 함께 한 이유는,

히나가 '맑음 소녀', '날씨의 무녀'라면 호다카가 바로 '비 소녀', '날씨의 용'이라는 점을 내포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실제로 스가의 퇴직금으로 용모자를 선물 받은게 이를 뜻한 것일 수도 있고요.

'맑음 소녀'의 운명 말고도 호다카가 '날씨의 용'을 뜻하는 장치도 있었던 걸 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작품 내에서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한 스가 케이스케(CV.오구리 슌)의 역할은 제법 큽니다.

물웅덩이에 휩쓸려 죽을 뻔한 호다카를 구해준 것은 물론이고,

호다카에게 '맑음 소녀' 취재를 명령하여 히나와 교류를 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은인이기도 하며,

후반부에는 자신처럼 보고 싶은 이를 만나기 위해 진심으로 마주한 호다카를 도와준 조력자로서도 활약했습니다.


히나가 '인간 제물'이 되어 사라진 시점에서는 관련된 인물, 아니 어쩌면 세계 모두의 인물들에게서

히나가 하늘로 승천하는 꿈을 꾼 듯한 상황을 암시하는 씬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하늘이 맑아진 후 '맑음 소녀'에게 감사를 전하는 SNS도 있었을 정도니까요.

이런 현상과 관련하여 미스터리 잡지에 기사를 투고하는 스가가 활약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거기까지는 아니었네요.




<날씨의 아이>는 무난하게 재미있었습니다.

모호한 부분은 있지만 특별히 어려운 내용은 없었고 결말은 세카이계의 정석과도 같은 결말이라 기대한 만큼 나와주었습니다.

이상적인 해피 엔딩보다는 등장인물의 뚜렷한 가치관을 선보이는 괜찮은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작화나 음향 부분도 나쁘지 않았는데... 

하늘에서 펼쳐지는 씬은 IMAX로 봤으면 어떘을 지는 궁금하네요.

<너의 이름은.> 까메오 출연 등으로 소소한 재미도 있었구요.

노래가 조금 자주 나오는 편이긴 한데... 노래는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일본 개봉 이후에 강력한 태풍인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했는데,

몇몇 지역은 극중에 나온 것만큼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그쪽 지역 분들은 이걸 보고 어떤 생각을 가졌을 지...


아무튼 적당히 볼만했습니다.

<너의 이름은.>만큼 대단하진 않지만 꽤 재미있었습니다.

의외로 파고들 요소도 군데군데 있었고...

오랜만에 극장 가서 좋기도 했네요.

...

라이브 뷰잉 간건 극장 간 느낌도 아니니까...






덧글

  • Ainsof 2019/11/15 02:22 # 답글

    그냥 생각안하고 보면, 이게 뭐냐 싶고, 생각하고 봐도 이게 뭐냐 싶은 애니였다. 별을 쫓는 아이 다음으로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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